벰블 소개
벰블은 서울에서 시작됐어요. 아주 단순한 답답함에서요.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여기서 진짜 친구를 사귀는 건 쉽지 않죠. 데이팅 앱은 그런 용도가 아니고, 외국인 커뮤니티 채팅방은 따라가기엔 너무 빨라요. 그래서 다른 걸 만들었어요.

학교엔 같은 반 친구가 있었고, 대학엔 동아리가 있었고,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있었고, 매일 마주치는 얼굴들이 있었어요.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죠. 그러다 회사 생활이 반복되고, 서로 시간이 안 맞고, 마주쳤을 사람들은 다른 도시로 떠났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외로움의 문제도 아니에요. 그저 어른이 되면서 새로운 우정이 시작되던 자리들이 하나둘 사라졌을 뿐이에요. 벰블은 그중 몇 개를 다시 만들어요. 낯선 사람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할 일을 하나 만드는 방식으로요.
사람들을 휴대폰 밖으로, 같은 공간으로 데려오는 것. 모든 벰블은 실제로 만나는 모임이에요. 저녁 식사, 등산, 커피 한잔처럼요. 그리고 충분한 인원이 참여를 확정해야만 열려요.
프로필을 구경할 일도, 알고리즘을 공략할 일도 없어요. 사람이 아니라 활동에 참여하는 거예요.
모임이 확정되려면 최소 인원이 채워져야 해서, 텅 빈 자리가 되는 일은 없어요.
한국을 알아가는 외국인도,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한국인도. 벰블은 두 사람 모두를 위해 만들었어요.
벰블은 나이를 보여주지 않아요. 나이를 아는 순간 존댓말이 시작되고 서로 위아래를 따지게 되니까요. 여기서는 처음부터 모두가 친구처럼 이야기해요.
같은 도시, 다른 이야기. 그리고 같이 할 일 하나.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게 있어요. 벰블은 같은 자리에 있게 해줄 뿐이고요.